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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호미이야기

전갱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추억

by 호미 2013. 1. 21.

전갱이

바다낚시꾼의 

친구인지 적인지 아리송한 전갱이


경상도에서는 매가리, 전라도에서는 매생이

같은 전라도라 해도 완도쪽에선 가라지

제주도는 각재기


전갱이의 작은넘은 매가리(메가리)

큰넘은 아지~ 낚시꾼들은 그렇게 부르기도 하지요

(아지는 전갱이의 일본말)



대상어(돔) 낚시중에는 더 없는 방해꾼 전갱이

그러나 잡어낚시엔 더할나위 없는 반가운 어종 전갱이


남녀노소 누구나 특별한 테크닉이 없어도 잡기쉽고

쫀득한 회맛도 특별하지만 숯불구이로 더 멋지고 맛있는 전갱이 


그 전갱이의 특별한 추억으로 들어 갑니다


바쁜 농사일 틈틈이 한 포스팅입니다 

눌러 주시는 추천 버튼은 농부인 저에게 많은 힘이 될겁니다




때는 2005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8월~

인터넷바다낚시에서 만나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는 

환학님과 저희 부부가 좌사리제도로 2박3일 야영낚시를 갔습니다


멋진 포인트에 안착하여 설레이던 기대와는 달리 해질녁 까지 

우리는 그 흔한 망상어 조차 한마리 구경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해는 지는데 그 좋은 포인터에서 안주꺼리도 한마리 장만하지 못하고...

세상에 우찌 이런일이 다~ ㅠㅠ



하루즘도록 잡어 입질도 없던터라~

같이 간 환학형님은 일찌감치 텐트에 들어 가시고

마눌도 낚시대를 내려놓고 저녁 준비를 하고..


저 호미는 우짜던지 안주~ 한마리 잡을려고 죽자사자 낚시대를 붙들고~ ^^;;


그때 !!!

어둠속을 흐르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얼떨결에 챔질한 낚시대에는 전갱이 한마리가 탈탈거리며 올라왔습니다



"행님~ 전갱이 왔심더"

"진아~ 전갱이 붙었따 언능 오니라"


난리가 났습니다 아니 호떡집에 불났습니다

전갱이는 특성상 떼거리로 몰려 댕기는 넘이라 

손님 왔을때 우짜던동 본전을 뽑아야 하거던요 ㅋㅋㅋ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 이었습니다 ^^;;


한 두어시간 동안 타작했습니다

얼마나 활성도가 좋던지 던지는 족족~ 물고 늘어졋습니다

미끼로 쓰던 갯지렁이는 바늘에 한번 끼우면 재활용에 재활용~

너댓마리 잡고 갈아 줄 정도 였습니다

 


쿨러 조황은 물론이고

그날 저녁은 전갱이 회로 배를 채웠지요

물론 영문도 모르는 이슬이도 얼떨결에 몇병 나자빠졌구요 ㅋㅋㅋ


참고로 전갱이 회 뜨는 방법으로 (수월하게~ 다 아시겠지만 ^^)

 

대가리 바로 밑 등쪽에서 배쪽으로 

그리고 등과 배의 가장자리를 따라 얕은 칼집을 냅니다 

그 칼집을 따라 대가리를 잡고 윗쪽에서 껍질을 벗겨 냅니다 

그다음 양 옆으로 포를 뜨내면 됩니다 ^^;;



참고로 전갱이 낚시중 올라오는 고등어는  

낚시대를 타고 전해지는 힘(손맛)은 전갱이 보다 좋습니다 


그러나 고등어는 전갱이에 비하여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회나 구이에서 전갱이에게 맛으로 뒤지는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우쨋기나 고마운 전갱이 때문에 좌사리의 밤은 그렇게 행복 했뜨랫습니다 ^^;;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2007년 가을 어느날


울산의  육지고래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울산 뜬방파제에 삼치가 붙었는데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며

몇몇 분들이 오기로 하였으니 언능~ 내려 오라는 겁니다 


안되면 전갱이라도 잡아가면 된다며~ ㅋㅋㅋㅋㅋ 

만만한게 전갱이입니다 ^^;;



그런데 어제도 그제도 한사람이 두자리 숫자는 장난이라 던 그 삼치가 

한마리도 안잡히는 겁니다 물론 소문듣고 몰려온 그 많은 낚시꾼들도 마찬가지구요 

(아마 100명도 넘었던거 같음 ㅋㅋㅋ)


전갱이요??? ㅋㅋㅋ

 

전갱이는 사진에 보다시피 완전 치어로 

삼치 미끼로 사용할려 해도 작아 보였습니다



삼치 안되면 전갱이 잡으면 된다더니 전갱이도 다 어디가고..


아무리 용(?)을 쓰도 삼치는 고사하고 

전갱이 같은 전갱이는 안잡히고 겨우 눈만 붙은~ 


아마 전갱이 잡아 먹어려 들어 온 삼치가 

전갱이가 빠지며 삼치도 따라 나간거 같았습니다


이너무자슥 뭐시 있어야 잡던지 말던지 해보지..


그날~ 자칭타칭 난다긴다~던 

닉네임만 대면 훤한 인낚의 명사(?)님들은 

삼치 미끼로 사용하던 눈만 붙은 전갱이를 안주삼아 술잔을 비워야 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고맙던지.. 

그넘 아니었다면 깡소주 먹어야 했꺼던요 ㅋㅋㅋ 



뭐 특별한 기술없이 낚시대만 들고 있어도 

후두둑~ 제 스스로 물고 늘어지는 전갱이낚시

(전갱이나 고등어의 챔질은 절대 세게하면 안됨, 살짝 손목 스넵정도)


낚시가면 예의 몇마리는 원하던 원치않턴 항상 쿨러에 따라 와 

그렇게 존재감이 없던 전갱이 낚시


그 쉬운 전갱이낚시~



2009년 여름 어느날~ 형제같은 인연을 이어가는 

척포 은하수낚시 정선장 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행님~ 쿨러 있는대로 다 가지고 오이소"


엥??? 웬 쿨러??? 

썽질 같아서는 집에있는 대형 아이스박스 까지 다 가져갈라~쿠다가 

체면도 있고해서~ㅋㅋㅋ 30리터 짜리 쿨러 두개만 갖고 갔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흰색, 파란색 두개 ^^;;) 


암튼~ 씨알좋은 전갱이가 엄청 붙었으니 잡아서 겨울에 반찬이나 하시라며

어제 밤 삼여님이 초등학생 딸내미 랑 둘이서 쿨러 채웠다는 자리에 내려줍니다


헉~ 초등 여학생 꼬맹이도 쿨러를 @@  



근데 밤을 새우고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는데

전갱이는 무슨 전갱이~  진짜 딸랑 한마리...


그것도 눈에 불을켜고 하메나 올까~ 하메나 올까 하며 

열심히 쪼우다가 우찌 잡았는지도 모르게 잡힌 손바닥 만한 전갱이


은하수 ; 행님요 쿨러 채웟심니껴

호   미 : 어~ 으응~ 전갱이? 없던데..

은하수 : 집어등 켯습니꺼?

호   미 : 집어등??? 전갱이도 집어등 켜야 하나? 언제부터 법이 바뀟는데????


기가 차는지 한참을 말이 없더니 짐을 싸 놓으랜다.. 이런 제기럴...



이너무자슥 뽈락낚시에 집어등 켠다는 소린 들었어도

전갱이 낚시에 집어등을 켜야 한다니.. 세상에 도데체 이기 뭔 일인겨 @@


옛날 구한말 남해안 어느 포구에서 

전갱이를 햇불로 유인 투망하여 잡았다는 말은 들었지만 

21세기 대명천지에 무슨 삼월이 방귀뀌는 소리람~ 헐


철수하여 낚시방으로 돌아오니 다짜고짜~ 

"형수 씻고 들어가서 주무세요"


전갱이 잡기전에 집에 못간단다... 이런 된장... @@

     


살다살다 별 꼬라지를 다 본다더니..

고기 못 잡았다고 잡을때 까지 집에 갈 생각을 말라~니

무슨 꼬라지가 이런 꼬라지가 다 있노 ㅠㅠ


우쨋거나 고기도 못잡는 밤낚시 하느라 피곤한 몸 정신없이 한숨 자고나니..


점심먹고 또 가잔다~ ㅋㅋㅋ


그렇게 선장에게 감금(?)되어 강제낚시로 몰린 곳은 용초도 1급(?) 포인트

오늘 아침 철수에서도 씨알급 전갱이가 쿨러로 나왔단다 ^^;;


의기충천 한 마음으로 쪼우고 쪼우고~ 

낚시 댕기면서 그렇게 열심히 한적도 아마 없을겁니다


그로부터 시간 간격으로... 

"행님 쫌 잡았습니까?" "행님 쫌 잡았습니까" "행님 쫌 잡았습니까".....


오후 2시 부터 자정이 훨 넘도록~ ㅋㅋㅋ 



진짜인지 우스개 소리~인지 모르지만 바람결에 들은 말로는 

우짜던지 행님이 전갱이를 잡아야 되니까 동료 낚시배들의 협조를 구해 

사방 100m 근처에는 낚시꾼을 내려주지 않았단다  


행여 낚시하는데 걸거칠까바 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전해들은 말로는 

척포 앞바다  새섬, 오곡도, 만지도, 비진도, 용초도~ 할꺼없이 

다른 사람들은 다 잡앗는데 우리만 못 잡았단다 


휴계실에 선장들끼리 모여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쪽팔려 죽겠더란다 

제일 좋은 포인트에~ 그것도 사방 100m 통제까지 했는데~ ㅋㅋㅋㅋㅋ


그래~ 어쩐지 지나가는 낚시배 마다 손 흔들며 씨익~웃으면서 지나 가더라니 ^^;;



님을 봐야 뽕을 따던지 말던지 하지..

이너무자슥~ 뭐시 있어야 우찌 해보지... ㅠㅠ


찌도 바꿔보고 목줄을 타나? 싶어 목줄도 바꿔 보고

멀리도 던져 보고 발밑도 공략해 보고.. 


후까시, 장대낚시, 찌낚시, 맥낚시,고부력 저부력 전유동 에~ 

깐새우, 크릴, 청개비~ 별 짓을 다 해보고..


참돔낚시 할때 마눌과 하던 지랄?????

마눌은 수심 8m 에서 조금씩 수심을 낮추어 가며 탐색하고

나는 조금씩 깊이 탐색하여 입질 수심층을 찾던 그 지랄(?)도 해보고..


 

다음날~ 

철수하여 항구에 들어 올 동안 한마디 말도 없던 

은하수낚시 정선장 대뜸~ "형수~ 빨리 씻고 주무시소"


ㅋㅋㅋ 니도 허페 DB지제~ 당사자는 어떻컷노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몇마리는 잡았으니 이만하면 됫다 하는데도 찌릿~ 째려 보기만~ ㅋㅋㅋ

전갱이 쿨러 채우기 전엔 집에 못간단다 아이고 우째 이런일이~ @@


갑자기 강제로 감금당해 뉴스에 나오던  신안앞바다 새우잡이 선원들이 생각나~ ㅋㅋ


우쨋거나 오후에 일어나니 밥 먹고 또 가잔다 끙~@@


세번째 포인트는 척포 앞바다 각시여..

포인트에 내려주며 여기서 못잡으면 같이 죽잔다... 이런..


헐~ 우짜다가 낚시 한번 잘못와서 까딱하면 비명횡사??? ㅋㅋㅋ


다행이 하늘이 도왔던지 쿨러는 채웠습니다

세상에 전갱이가 얼마나 고맙던지..


좌사리에서, 그리고 울산 뜬방에 이어 

살다가 전갱이가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습니다 

죽다가 살았꺼던요~ ㅋㅋㅋ 



전갱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즈음

작년 7월 말~ 부산에 계시는 갈매기사랑님께서 전화가 옵니다

"호미님 지금 거제에서 팔뚝만한 전갱이가 쿨러로 나온답니다"


어이구~@@ 그넘에 쿨러~ ㅋㅋㅋ


슈퍼전갱이의 아지트 거제 포세이돈 낚시에 예약해 놧다~며 언능 가잡니다

부랴부랴 오후 출조팀에 합류하여 선장님의 배려로 속칭 A급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50cm급 슈퍼전갱이가 쿨러로 잡힌다는~ ^^;;


어둠이 내리고 집어등 불빛이 바다를 물들일 때... 전갱이가 왔습니다


제가 스타트 한마리~ 

그리고 연이어 갈매기사랑님 두마리.. 그리고... 끝이었습니다


전갱이 잡을려다 D~질뻔 한 악몽이 떠올라 밤새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치~ ㅠㅠ

전날도 인터넷바다낚시 회원이신 꿈꾸는갈매기님 께서 

쿨러 뚜껑이 안 닫칠 정도로 잡아 가셨다 는데 우찌 이런일이.. 


그분이 다 잡아가셨나??? 의심이 들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먹고 다가 갈려면 한없이 멀어지고 

잊고 생각이 없을 땐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는 전갱이


그 만만코도 버거운 전갱이가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농사 때문에 바다내음을 맡은지 오래되어 그런가요

어여 농사일 끝나고 낚시 갈수있는 여름이 언능 와야 할텐데~ ^^;;


가뭄에 콩나듯 가도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는 거제 포세이돈 사모님~

십년 세월이 한결같은 (구)은하수낚시 사모님~ 모두 고맙고 보고 싶습니다

또 일일이 거명은 못하지만 울산,고성,통영,거제,미조,여수~ 그리고 저멀리 고흥 등등 

벨시리 쩐도 안되는 넘~ 그래도 반가이 맞어주시는 쥔장님 들께 도 인사 드립니다 ^^;;


오랫만에 찾은 인터넷바다낚시 회원님들께도 인사 드리며

새해 소망하시는 일 다 이루시고 안낚 즐낚 대물 대박 하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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