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향

농사짓는 호미이야기

수라향

호미 2024. 1. 3. 06:24

제주도에서만 재배하던

한라봉을 비롯한 만감류(레드향 황금향 천혜향 등)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등 육지에서 재배되기 시작한지 벌써 20년 가까이됩니다

경상북도 고령군에 있는 저희 농장에서도

2016년 애호박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 한켠에

제주도에서 구입한 3년생 한라봉묘목 20그루의 시험재배를 시작으로

2017년, 2018년 순차적으로 작목을 전환하여

2019년도 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였습니다

한라봉농장

저희 농장은 시작 단계에서 부터

소량다품종, 직거래, 체험농장, 한라봉분양 등을 위한 준비로

한라봉,레드향 그리고 요즘 핫한 수라향 세가지 품종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체험농장 및 한라봉분양은 준비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주력 품종인 수라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라향은 일본에서 개발된 아스미 의 국내용 이름이구요

설국향, 신비향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개발은 일찍 되었지만

재배상의 난제등으로 보급이 늦어지다가

일본 자체내 품종등록도 20년쯤 지난 2012년도에 등록하였으며

그 이후로도 일부 지방에서 재배되다가 우리나라의 품종출원 및 공개는

2017년 말과 2018년초에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재배는

2014~2015년경 일본 현지농장에서

묘목 한그루 당 25,000원 정도로 구입 재배하기 시작하였구요

그후 제법 많은(300~500농가)에서 본격 재배를 하였는데

개발은 하였지만 재배상의 까다로움, 상품가치 등등

여러 이유로 방치하다가 한라봉 사인머스켓 등과 같이

열정적인 우리나라 농부들에 의해 최상의 상품가치 창출되는 것을 목도하고

부랴부랴 한국에도 품종등록 및 공개를 하기에 이러렀습니다

물론 시대적인 배경도 있었지요

2018년도 이후 부터는 한국에서의 종묘 및

생산품의 금지 및 제재가 시작되어 더 이상의 증산은 어렵구요

2018년도 이전에 재배를 시작한 농가에 한해서는

생산품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우리나라 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만감류(늦게 익는 감귤종류) 중에서

최고라 할수있는 수라향(아스미)는

국내에 마땅한 재배 메뉴얼이 없는 작목으로서

최고의 당도에 비례한 극상의 신맛(산도) 와 생육기간 중

껍질이 갈라 터지는 열과와 낙과가 재배상의 특성이라 할수 있구요

외형적으로는

과피(껍질) 제거가 조금 까다로우며 과일내에 씨앗이 한두개 있고

다 익은 후에도 꼭지 부분에 푸르른 녹반이 남아 있을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다 익은 과일은 울퉁불퉁?

좌우지간 감귤처럼 매끄럽지는 않다는 정도 입니다

통상 요철이 있는 울퉁불퉁한게 더 맛있는거 같음 ^^

수라향 재배 농가마다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로 재배하고 있는 수라향은

보통 15~17브릭스의 고당도를 자랑하며

꼭찬 과육에서 품어 나오는 풍부한 과즙은

가히 최고의 감귤이라 할수 있지요

물론 열과와 낙과 그리고 높은 산도를 낮출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겠지요

보편적으로 한라봉보다 크기가 작은 수라향이지만

재배 방법에 따라 400g 가까운 특대과의 생산도 가능하여

명절선물용 으로도 손색이 없는 멋진 품종이지요

과육이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수라향껍질벗기기 방법이

인터넷에 돌려까기 등 여러 방법으로 공유가 되고 있지만

미리 수확하여 며칠간 시들게(후숙한다고 하죠 ㅋㅋㅋ) 하지 않는 이상

수라향은 절대 술술 잘 벗겨지지 않습니다

(며칠지나 껍질에 수분이 좀 빠져 나가면 일반 귤 처럼 까기 수월함)

바로 수확한 탱글탱글한 수라향은

위에 첨부한 영상처럼 하시는게 수라향껍질까기 제일 좋음 ^^;;

이상 수라향 이야기를 마치며

올해는 설날이 늦어 과일이 귀할거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설날선물 미리 예약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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