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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호미이야기

족보

by 호미 2011. 3. 7.
 족보

지난해 1월~
현풍에서 연락이 왔다

"일가님~
한 세대가 지나 족보를 다시 합니다"


쓰지도 않는 나의 또 다른 이름~

은곤(銀坤)
그 족보상의 이름을
불러주는 핏줄의 친근함...

"곤"자 항열의 족보상 제 이름입니다





30여년~

정확히 34년만에 苞山郭氏大同譜
개정이 시작되었읍니다

 족보 만들기,  족보 수단작성 방법

부랴부랴~ 형제들과
사촌,육촌~ 다 연락하여
수단(초단) 작성 준비에 들어 갔읍니다

수단(초단)이란 족보를 편찬하기 위하여
제일 처음으로 개인별(가족) 출생 년월일, 족보상의 이름(항열)
그리고 평상의 이름인 자(字)와 배우자,자녀관계 및 훈,포장, 관직과
망자에 대한 사망일시,장지,묘자리 위치 등등을 기재하는걸 말합니다
 



초단(수단) 작성에 필요한 것으로는
구보(기존의 족보)와 주민등록등본,호적등본,제적등본이 필요하며
배우자의 경우 부친의 관향과 함자를 알아야 됩니다

족보에서 배우자의 표기 예는 (울 껌딱지의 경우 ^^)
配徐德順0000生達城人碩龍女 라고 기재합니다
(배우자서덕순0000년출생달성서씨서석용의자녀~라는 뜻입니다)





옥편은 필수고요~^^
안경은 옵션이더군요 ㅠㅠ

이너무자슥~
(요건 나보고 하는 말입니더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 열심히 하여
많이 배워둘껄 @@

가까운 일가들 몫까지 다 떠맡아
사흘을 고생했읍니다




일일이 기존의 족보(구보)와 대조하고
각종 등초본 확인하고 그동안 출생자와 사망자 기재하고...

그렇게 작성한 초단(수단)을 문중 총무에게 넘기고

6개월 후~
일차 교정 모임을 가지고
다시 어제 2차 교정작업을 끝으로
신묘년 대동보 편찬 을 다 마쳤읍니다



[교정작업 관계로 모이신 문중 일가님들]

편찬 작업을 하는 일년 사이에~

사촌 질녀가 태어나서

새 생명이 추가로 등재되었읍니다

물론 다른 일가님들 중에는 세상을 떠나신 분도 계시구요...

세월은 흐르고
역사의 수레바뀌는 잠시도 멈춤이 없는거 같읍니다




각박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
뿌리를 안다는게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읍니다

그 뿌리가 당장 눈앞의 배고픔을 채워주진 않으니까요

또한~
남의 나라 조상들은 훤히 꽤뚫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소녀시대니~ 원드걸스니~
브라운아이드걸스니~ 카라니~ 걸그룹 멤버 신상털이는 훤해도

자신을 낳아준 엄마의 신상은 모릅니다...




그래도~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이제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도 잘 보이지 않는 글자를
한자한자~ 헤아려 가며 철자 한자, 토씨 하나~ 살펴보는
그 누군가가 있기에 우리들의 맥은 끊이질 않고 이어 지겠지요

현풍 다녀오랴~ 농장일 하랴 정신없는 하루가 흘러 갔네요

문득~
바라본 저녁노을... 오늘따라....

그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껴 졌읍니다

그렇게 한세대가 흘러 가는가 봅니다 ㅡ,.ㅡ;;




갈수록 족보에 대한 관심도 희박하고
자손이 번창한 만큼 자료도 워낙 방대하여
다음에는 과연~ 족보의 개정이 이루어 지겠는가~ 하는게
지금의 심정입니다 (모두 이번이 마지막이란 우려가~ ㅠㅠ)

그때는 그때고~ 
할아버지가 하신 일을 손자인 제가 하였읍니다

나를 존재하게 하여준
그 할아버지께 감사를 드리 듯
먼훗날 후손들은 또 저를 그리워 하겠지요

"할배요~ 고마웠심더~ 그리고 수고 하셨심더"  ^^;;


방문하여 주셔서 고맙읍니더^^
낮에는 농사일 땜시 자주 들리지 못합니다
퍼떡~일마치고 저녁에 오께요 ^^;;

더많은 세상사는 이야기가 그립읍니까???
세상사는 호미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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