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튀는구나

 콩이 튀는구나

호미농장에 콩이 튑니다

옛날 어르신들 말씀중에
"콩이 튄다"는 말이있죠~

그말은
단순히 콩이 튄다는
상황을 이야기한건 아닐겁니다

뭔가 다급하고 바쁜일에 밀려 몸과 마음이 따르지 못할때
절로 나오는 자조적인 넋두리가 아니가 합니다

또한 뭔가 집중을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할때
흔히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튀기 시작한 콩수확이 얼마나  다급하였으면 그런말이 다 전해오겠읍니까

콩은 수확기가 접어들어 익어면 콩깍지가 벌어져
콩이 튀어 사방으로 흩어지거던요~ ^^ 

 
일전에
메주콩 수확에 이어
검은콩를 수확하였읍니다

서리가 온 후에 수확한다고 "서리태"라고도 합니다

올해는 잦은 비와 이상기후 탓에 밭작물은 흉년인거 같읍니다
시장의 콩값이 전년대비 30%이상 올랐읍니다

그만큼 수확량이 적다는 반증이겠지요

호미농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약하신 분들의 주문량도 맞추기도 어렵네요

해마다 잡곡을 수확할 즈음에
호미농장의 다음해 농사가 시작됩니다

자연~ 
다급함에 일의 선후를 놓치기 일숩니다 
이것도 급하고~ 저것도 급하고~ ㅡ,.ㅡ;;

모든 곡식은 수확 적기가 있읍니다 만~
저눔에 콩이란 넘은 기다려 줄 줄을 모릅니다

쥔넘이야 애간장이 타던 말던~ ㅠㅠ

[콩 수확하며 줏은 건방진(?) 콩입니다~^^]
 
콩깍지가 벌어져 그 콩이 튀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콩알이 떨어집니다

바빠서 수확할 겨를은 없는데 콩은 튀지요~ ㅠㅠ
절로 옛 어른들의 말씀이 와닿읍니다

"야~이눔아 네가 콩튀는 심정을 알기나 하느냐"

그것 줏느라 일이 안됩니다 ㅠㅠ
떨어진 콩을 무시하면 되겠지만 그게 어디 그렇읍니까

곡식의 소중함은 차지하고도
반들반들 쳐다보는 콩알을 차마 무시하진 못합니다

그건 아마 농부가 아니더라도 똑같을겁니다

우쨋기나~
대충 거둬들여 팽개쳐(?) 두고 (다른일이 급해서) ㅋㅋㅋ

그저께 부터~참외밭에 거름내고 쟁기질하는 중입니다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기 위하여
작물에 좋다는 유기질 거름을 듬뿍 뿌려줍니다

우리 껌딱지와
참외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연약한 호미는 죽을 지경입니다 ㅠㅠ

껌딱지는 가마~이 앉아서 경운기 운전하고
저는 뒤에서 따라가며 새빠지게 퍼~떤져야 하거던요 @@``



어르신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경운기 다루는 일도 한해가 다르게 버겁네요 ㅠㅠ

사람이 늙고 힘없으면 짐승도 얕잡아 본다~더니만

이너무자슥~
경운기가 호미를 델꼬 놀려고 합니다

예전엔 핑핑`` 날라 댕겻는데~ ㅋㅋㅋ

그래도~
마님이 하사하신 막걸리 한사발에 또 날라 댕깁니다~

줏대도 없이~ ㅋㅋㅋㅋ

사나흘 고생하면 큰 일은 대충 처리가 됩니다

그 와중에 무우 뽑아서 저장하고
호미랑 한이불 덮고자는 마님 생일 잔치도 하고~

어쪄면~
호미의 세번째 녀자가 될 처자가 보낸 선물입니다
마님을 잘 둔 덕분에 별~술을 다 먹어봅니다

"료마"라고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술이랍디다 ^^;;

그렇게 올 한해도 저물어 가네요

오늘도
경운기랑 씨름하는 호미에게
바다낚시 동호회 회원들이 이번 주말에 번출한다며
뽐뿌질을 막~해댑니다

마음이 슬며시 콩밭으로 갈려구 하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바늘로 허벅지 찔러가며 참아야겠죠~
이를 악물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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