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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숲을 뒤로 하고
농촌으로 둥지를 튼지가 어언~ 19년
1992년도에 경북 고령땅에
귀농인지 귀촌인지~ 터를 잡았으니
내년이면 강산이 두번이나 지났네요..
내 나이~
지천명의 막바지에 다다렀으니
초야에 파묻혀 그 아름답던(?)
호미의 청춘이 덧없이 갔뿟심더~
잘 간다~ 잘 있어란 한마디 말도 없이 ㅡ,.ㅡ;;
흑` ☜ 닭똥같은 눈물 한방울 ㅡ,.ㅜ
귀농,귀촌이
도시에 식상한 이들의 로망이 되어버린 요즘~
흔히 "농촌은 낭만과 여유가 있어 좋다"고 들~ 합니다
또는 "뭐 할꺼 없으면 농사나 짓지"라고도 하고..
낭만도 좋고 마지막 탈출구도 좋쿠요 ^^;;
스트레스의 연속인 빌딩숲을 벗어나
찿은 자유와 그 홀가분 함은 안먹어도 배~부르고
먹으면 다~ 살이될거 같은...
개뿔도 없어도 부~~~우자 만 같은
그야말로 안빈낙도(安貧樂道)가 따로 없습디다 ㅋㅋㅋ
귀농인지 귀촌인지 아리송한~
처음엔 농사라 할수도 없는 텃밭 정도를 일구어
내가 직접키운 채소에 삼겹살 한점이 그리도 꿀맛 같을수가 없었고
다니러 온 친구들과 나눔이 더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
언제부턴가~
농사가 생업이 되고 (먹고는 살아야 되거던요 ㅡ,.@)
어설픈 농사꾼이 될 즈음부터 "아~ 이기 아인데???" 하는 맘이 생기더군요
왜냐면~
아무리 기계화가 되고 농사 환경이 좋아져도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하는 노동일은 어쩔수가 없거던요
대부분 단순 노동이지만
때론 팔뚝에 힘이 불끈 들어가는 중노동(?)도 있구요 ㅡ,.ㅡ;;
작년엔~
농작업 중 무거운걸 들어 옮길려다
그만~ 허리에서 "뚜둑" 소리가 나는거 같더니만
옴짝달삭도 못하는 지경에 이러렇습니다
다음날~
뿔뿔~기어서(엄청 아팟거던요 ㅋㅋㅋ)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어르신~ 운동을 좀 하셔야 겠는데요"
"운동??? 맨날 하는디???"
"아~ 그렇습니까~ 무슨 운동을 하십니까"
농사일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km를 걷고
허리를 폇다~쑤구렸다~ 앉았다, 일어났다~ 등등
오만가지 일이 다 운동~아니냐고 했더니 만... 그건 운동이 아니란다 ㅡ,.ㅡ;;
"그라면 뭐꼬???"
의사양반이 그러데요~
"그건 운동이 아니고 노동!!! 입니다!!!"
이런~ 닝게루가튼 일이 다 있나~ ㅠㅠ
운동 부족으로 굳은 허리가 삐어서 글타네~ 이런 제길~@@
그러면~
하루 즘도록 노동하고 저녁엔 헬스~ 댕기까??? ㅋㅋㅋㅋ
우쨋던 간에~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흥얼거리던 그 환상은 깨어지고 노동+운동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었심더~
노동, 운동~ 뭐 요런 말을 하다보니 왼손잡이(?)라 하실라~ㅋㅋ
사실 왼손잡이(?) 맞기는 맞심더 ^^;;
겨울내내~
아침이면 벗겨주고 저녁이면 덮어주던
호미의 발걸음을 댕글어 매어놓던 족쇄같은
참외 이불(보온덮개)의 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넘~땜시 겨울에는 워디 나들이도 못한당께요 ㅠㅠ
어제부터 시작한 철거가 모레~정도면 끝날꺼 같읍니다
철거가 완료되고 나면............. 호미는 해방입니다
아니~ 울 껌딱지 말을 빌리자면 고삐풀린 망아지~랍니다 ㅋㅋㅋ
이런 제기랄~ 그래도 글치~
지엄한 서방님 보고 망아지가 다 머꼬 ㅡ,.@
년중~ 최고 힘든 시깁니다
참외 수확하랴~ 밭농사 시작하랴~
겨울내내 호미 발목을 잡던 보온덮게 철거하랴~ 듁을 지경입니다
농촌의 삶은 낭만이 있다~는 분을 만나면 한대 줘~박을꺼 같읍니다 ㅡ,.@
낭만은 무슨 얼어죽을~ 개뿔~ ㅋㅋㅋㅋ
그래도~ 신 납니다
비록 노동도 하고 운동도 할지라도
지긋지긋한 족쇄가 풀려 좋아하는 바다낚시도 갈수 있꺼던요
(그동안 엄청 굶었심더 ㅠㅠ)
여러분~
귀농이던 귀촌이던 농촌으로 살러~오세요 !!!
여유와 낭만의 파라다이스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데이~
진짜로 참말입니데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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