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 호미이야기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

by 호미 2011. 7. 4.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

그저께~
참외를 수확하여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께서 찿아 오셨습니다

"반장~계시는가"

8가구에 상주인구가 14명이 전부인
조그만 촌동네에 여든이 다 되어가시는
울동네 최고령 어르신입니다

 

 [2.000원에 경락된 한상자15kg 자두]

호미농장 바로 옆에
자두나무와 대추나무를 가꾸고 계시구요~

"자두를 수확했는데 공판장에 연락 좀 해주게"

이제 근력이 딸려 더 이상 농사를 짓기도 힘든다시며
두 내외분이 힘들여 수확한 자두를 싣고 오셨습니다

변변한 포장재도 없어서   
호미농장 참외 박스에 담아온 자두를 내려 놓으시며

올해 첫 수확인데 우짜던지 경매가가 잘 나와야 될텐데~라며
걱정하시는 어르신께

햇과일이라 가격이 잘 나올거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
농협공판장에 연락하여 수집차에 실려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호미농장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데
마침 어르신께서 지나 가시기에 "어르신 어제 자두값 잘~나왔습니꺼"

기운이 하나도 없이 풀이죽은 어르신은
넉두리같은 목소리로 "이제 농사도 못짓겠네~"

"왜 자두값이 잘 안나왔습니꺼"

"특품은 5.000원 나오고 상품은 2.000원 나왔다네"
(참고로 자두의 등급은 특, 상, 중, 품으로 구별됩니다)

"예??? 참말입니꺼???"

대답대신 긴 한숨만 내쉬는데....
어이가 없다못해 가가차서 말이 다 안나옵디다

세상에... 2.000원이라니...

박스 한장값이 1240원~ 운송비가 1.000원인데
1kg에 2,000원이라 해도 뭣할판에 15kg 한상자에 2.000원이라니~

바로 전날까지도 30.000원 가까이(10kg) 낙찰되었는데
무신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습니까 !!!

 [수확을 포기한 자두]

아무리 장마 기간이고~
홍수 출하가 되었다 해도 글치~ 
15kg 한상자에 2.000원이라니 기가차서 말이 다 안나옵디다

조그만 자두를 따려면
여러 수백~수천번의 손길이 닿았을텐데
낙심하여 걸어가시는 뒷모습이 우찌 그리도 가슴이 메이던지...

출하량이 좀 많아도~
날씨가 흐려도~ 영향을 받는
중간상인의 농락에 좌지우지 되는 대한민국 공영도매시장!!!

그 틈바구니에 울고있는 농민이 부지기수 입니다  


오늘 읍내 마트에 가보니
자두의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입디다
쇼핑하던 젊은 새댁은 몇번을 만지작 거리더니 그냥 갑디다

며칠전에도 멀쩡한 오이밭을 정리하는 농민들을 보았습니다

전날은 상자당 14.000원에 낙찰된 오이 가격이
다음날은 겨우 3~4.000원~

하루 사이에도 상자당 10.000원이 왔다갔다~하는 경락 가격이
과연!!! 정상적인 유통 구조인가 의문이 들고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그 등락폭의 이익은 누군가의 폭리로 이어지고
그 폭리의 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농민의 몫이겠지요
 


수확을 포기한 자두가 나무에서 울고 있습니다
시름에 탄식하는 동네 어르신이 계십니다

15kg 한 상자에 2.000원이면~
보통사람이 한번 구입하는 한소쿠리(약 1kg)으로 따진다면
도데체 얼마인가요  ㅡ,.ㅡ;;

이런저런 생각에 맘이 무거운 저녁이구요~
참말로 개같은 세상입니다...

사업자 정보 표시
호미농장 | 곽철환 | 경북 고령군 운수면 거실길 47-11 | 사업자 등록번호 : 201-99-01168 | TEL : 010-3802-9690 | Mail : ars1122@hanmail.net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 2021-경북고령-0002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