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자두가 다 팔렸어요 ^^;;

어르신 자두가 다 팔렸어요 ^^;;

아무리 장마~라지만
비가 쉬지도 않고 내리내요

벌써 일주일짼가 열흘짼가???
이래저래 힘든게 농부인가 합니다

겨울엔 춥다고~ 여름엔 덥다고~
가뭄엔 비가 너무 안 온다고..
장마엔 비가 너무 온다고...  ㅡ,.ㅡ;;
 

지난주에 모든 분들의 공분을 일으킨
호미농장 이웃 어르신의 자두~ ( 관련링크 http://homystory.tistory.com/140  )

그 자두가 잘 처리되어 다 팔렸습니다

올자두(일찍나오는 자두)는 아파트 부녀회에서~
뒤따라 나오는 늦자두는 쇼셜에서 보시고 전화로 연락 주신분 께서~

낙담하시던 모습에 마음이 심난하였는데
잘 처리되어 이웃에 있는 저희들 마음도 깨운합니다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

웬만큼 농사를 지으신 분들은 공감 하실겁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경매 시작할때
비가 내린다거나 평상시 보다 반입량이 많다던지 하면
그날 경락가는 여지없이 전날보다 하락세입니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제는 30.000원
오늘은 10.000원, 내일은 40.000원~으로
조그만 변수에도 경락 가격이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면
이 우찌 대한민국 공영 도매시장의 정상적인 상거래라~하겠습니까


제가 예전에 격었던 일은 더 기가 막힙니다

그때 저의 출하 농산물이 끝물이라
농산물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며칠동안
시세는 오름세로 연일 경락가가 좋게 나올때였습니다

그래도 공판장 가는길에 울 껌딱지 왈``
"내일은 우리 물건이 안좋으니 주는데로 고맙다~ 하고 받아 오이소"

그런데~ 그날 낙찰가가 평상시의 두배도 넘었습니다

단지 그날 반입량은 적고
중매인들이 납품할 곳은 갑자기 많아져~
서로 물건을 확보하려고 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랍니다 


춘궁기와
보리고개를 넘어오신 어르신들입니다

당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요소비료와 통일벼를 강요 당하셨습니다
더불어 농약은 필수였고 정부 권장사항이었죠

덕분에 우리들은 흰쌀밥에 배고픔은 면했죠... 불과 얼마전입니다..

그 어르신들의 은퇴기에 접어든 농사가 
죽일넘의 농사입니다 

농약을 사용하는 농사꾼..
첨단 농법과 유기농을 모르는 농사꾼..
인터넷과 쇼셜의 농업 접목을 모르는 농사꾼...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않은 농사꾼으로..

어쩌다 생산한 농산물은
하늘(운때)에 맞춰가는 천수답 꼴이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20.000원도 했다가 2.000원도 했다가... 
 

 ( 농약을 거의 살포하지 않아 병치례 투성이 인 자두나무 )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가~봅니다

직접 전화로~ 문자와 이메일, 그리고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공감과 염려를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웃 어르신을 대신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구매 의사를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도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조언하여 주신대로 
내년에는 저의 블로그에서 팔아보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 병치례로 낙과된 자두 )

어르신~ 할배의 자두는~
옛날 품종이라 자두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그래도 맛은 옛것이 좋죠~ 새콤달콤~ ^^;;

여든이 다되신 어르신이라~
농약은 많이 치고 싶어도 그닥~못칩니다 (힘이 딸려서..)

약치는 것도 예사일이 아니지만 농약치기 좋아하는 농부는 없습니다

자두꽃이 필 무렵 쯤 한번치면 끝입니다 (열매는 맻어야겟죠..)
자두가 익을 무렵이면 농약의 잔류는 당연 없어지겠지요
 

다시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내년 이맘때 "어르신 할배 자두"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그때는 그때고....

호미농장 참외도 한번씩 딜다 보이소~
억수로 맛~좋습니데이~ 진~~~~~~~~~~~짭니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