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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호미이야기

부지깽이

by 호미 2010. 6. 23.
 부지깽이

겨우내 설쳐대다
부엌 한구석에 자빠져 빈둥대는 부지깽이...

그 부지깽이도 일어켜 세운다는 바쁜 농촌의 오뉴월~

이너무자슥~
아무리 바빠도 글치~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철야를 하다니 ㅠㅠ

나...
농사꾼 맞나 ????


무슨 회사나 공장도 아니고~ @@



부족한 농촌 일손이 이제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6월에 집중되는 마늘및 양파 수확철을 맞아
각 지방의 일손을 수급하여 마늘,양파 집중 재배단지로
공급하는 용역회사의 극성에 인건비 상승은 물론이고
기존 작물수확 차질은 불문가지라~

수수료 명목으로 인당 10.000원을 차지하는 용역회사~

그 부작용은 고스란이 농가로 돌아와
30.000원 하던 인건비가 50.000~60.000원을 넘어
더 줘도 못구한다니~ 우째 이런일이 다 있누~ @@

천신만고 끝에 긍거이 구해서 울집에서 일하시던 할메도
어떻게 꼬드겼는지 용역~따라 가버렸고


그 빈자리에 죽어나는게 호미라~ ㅠㅠ

이너무자슥~
부지깽이를 일어켜 세운들 그넘이 뭘 하것노~ 쩝``


무슨 마트에서 물건 사듯이 덜렁 샀다는 아들의 아파트~

애비가 되어서 아들이 집을 장만했다는데
한번 가보지도 않는다는 마눌의 성화에 짬을 내어
다녀오기로 한 지난 주말~

모처럼 시간을 낸 겸에
인근에 사시는 울산의 깜바구님도 만나볼겸
횡~하니 다녀올려고 했는데 도저히 갈 처지가 못된다

수확기를 넘겨가는 작물을 두고서~ ㅠㅠ

" 행님요~ 내려 오신다더니 우째됩니꺼 "

" 아이고 그기 말이다~ 이차저차해서 못가것다 "

" 글키나 바쁜교??? 그라면 우리가 올라 가께요 "


일손 부족으로 수확기를 넘겨가는 참외를 보고
내외가 팔을 걷어 붙혔읍니다

평생~
험한 일을 안해 본 깜바구님 내외분

벌써 오래전 인터넷으로 만난 인연이
형님,동생으로~ 이제는 일손까지 거들고~ ㅠㅠ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 새빠지게 일만하다가 갔읍니다

 
일만 거들어 줘도 고맙기가 한량이 없는데...

저녁에는 울산에서 공수해온 싱싱한 해산물과 준비해온 술로
호미를 기쁘게 까지 (ㅡ,.@)  해주다니~

이 무신 福 이 이런 이 다 있누~



내가 대접을 해도 션찬을 판에 번번이~

고맙기가 이루 말할수도 없고
바라볼 면목도 없지만~

뭐~
할수있읍니까~
자빠진 부지깽이도 데리고 나갈 판에~ ㅋㅋㅋㅋ


바쁜 약속도 뒤로하고
70 여 bax 작업 도와주고 오후에 돌아 갔읍니다


좋은 참외는 마다하고
허드레, 파지 참외 한봉다리 가지고서~ ㅡ,.ㅡ;;

좋은 참외는 팔아서 돈~하라며...
정성이 고마웠는지 공판장 경매에서 최고 금액에 낙찰되고~

잘~갔냐는 안부 전화도 못해보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참외 땁니다

밀려가던 일거리도 멀리서 도와준 덕택에
이번주만 지나면 한 고비는 넘깁니다

마늘도 밉고 양파도 얄밉고
꼬드긴 용역도, 도망간 할메도 미워 죽겠지만
이너무 시절을 탓~해야지 그들이 뭔 죄가 있겠심니껴~

 
이제~
그 할메들도 안계시면 우리 농업은 우찌 될까요...

에구~
해골아퍼~ @@

그건 또 나중의 일이고~



" 깜바구 니~ 참말로 고맙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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