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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연 이태나 지속된 마른 가뭄에
참외밭의 유일한 수원인 비닐하우스 옆 도랑이 말라버렸다
정식후 옳은 물 한번 변변히 못먹은
참외잎은 시들어만 가고
급기야~
수정후 탐스런 참외를 따버려야 할수밖에 없었다
참외 순이라도 살리기 위하여...
농사~
한해를 피농한다면 그 여파는 최소 3년
작년 한해를 정말 힘들게 보냈다
가물어 시들한 참외순을 힘겹게 살려서 겨우 영농비나 충당~ ㅠㅠ
평생 마르지 않았다는 동네 어르신의 말씀처럼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농사는 지었는데...
급변하는 환경(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군비보조에 없는 돈 보태어 암반관정을 굴착했다
광산 지역이라 물이 귀할거란 우려를 뒤로하고
시설하우스 농사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양의 물이 터졌다
" 사장님 복이 있는가베요 "
관정업자의 축하덕담이 우찌그리도 좋던지~ ^^
수온은 약 16도 가량이고 수질검사(농용+음용)도 합격이고~
자부담 400여만원 들여 보온덮개 자동개페기도 설치하고
차거운 물로 억지로 키우던 참외밭에 암반관정의 따뜻한 물을 관수하니
힘들던 농사가 거저라~
인간만사 새옹지마고 세상만사가 호사다마라~카더마는
순풍에 돛단배 같던 올 농사가 우째 이런일이~
유례없는 겨울 장마에 절대 필요한 일조량의 태부족이 또 나를 시험하는구나~ ㅠㅠ
햇빛을 받지못한 참외순은 광합성 부족으로 각종 생리장애에 화분화도 안되고
높은 습도에 각종 병해로 시달리고~ 사람은 사람대로 고생이고~
엄청난 시설하우스의 피해에
정부에서 재해 수준의 검토가 있다며 피해량 조사도 하더마는
자식같은 농작물의 비참함에 하늘만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은 누가 알꼬..
그래도~ 잘도가는 무심한 세월에
평년대비 형편없는 수확량과 품질이라도 수확은 해야겠고~ 쩝``
안될수록 돌아 가고 급할수록 쉬어가라는데~
분위기도 바꿀겸 후쭐그래~하던 참외선별 작업장도 다시 단장하고
거금(?)들여 작업장 바닦도 포장하고~ ^^
산뜻한 기분으로 올해 첫수확을 하였읍니다
예년 대비 수확량은 70% 감소에
품질도 형편없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우째하겠나요
의욕떨어져 힘없어 하는 딱~하나뿐인~ ㅡ,.@
마눌을 달래가며 정성것 작업하여 출하했읍니다
비록 도시를 탈출한 어설픈 농사꾼이지만
농부는 들판 가득한 풍년에 웃음짓고 어부는 만선 깃발에 허리를 핀다는데
형편없는 흉작에
십만원이면 뭐하고 백만원이면 뭐하겠읍니까~ ㅠㅠ
그래도~
또 달려 가야겠지요
자식농사는 포은을 못해도 곡식농사는 포은할 때가 있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도 있잖아요
이 난리통에~
미래를 위한 자기개발에 자의반 타의반 공부도 시작했읍니다
3월 24일 입학식 치루고
어제 첯 강의를 듣고 왔네요
참외 수확하여 선별작업 해놓고 헐레벌떡(미친넘처럼~ㅋㅋ) 참석한 첯강의~
미래를 위한 투자지만 바쁜 농사꾼에게는 수월찮은 일이네요
하지만~
이왕지사 시작한 일~ 유종의 미는 거두어야겠지요
암튼~ 바쁜 한해가 되지 싶읍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한잔합니다~ ^^
마눌도 같이 화이팅하자니 저 혼자 하라네요
자식들 밑반찬 해줄려고 자투리 참외로 장아찌 담그는게 더 낫다나~뭐래나~ ㅡ,.ㅡ
우쨋거나~
아자!!! 아자!!!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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