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접붙이기

 호미농장 참외접붙이기

호미농장 참외접붙이기가 끝났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의례 통과의식 이지만
해마다 새롭고 경의롭습니다

왜냐면~
참외접붙이기를 통하여
거듭 태어나는 참외나무의 성장을
바로 곁에서 함께 하거던요

아픔없이 성장하는건 어디에도 없나 봅니다

그 대상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나 같겠지요 ㅡ,.ㅡ;; 

(매년 저희 농장의 참외접붙이기를 해주시는 전문가님들~ 오전작업에 일당 사마넌입니더 ^^)

참외접붙이기를 할려면
참외씨앗은 보름, 대목인 호박씨앗은 8~10일 정도 키웁니다

보름정도 자란 참외묘는 떡잎이 충실하고
첫번째 본잎은 오원~십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구요
두번째 잎이 살짜기 빼물은 상태가 됩니다 ^^

대목이 될 호박은~ (우리들은 참외는 신부, 호박은 신랑이라~합니더 ^^)
참외 씨앗보다 5~7일 정도 뒤에 파종을 합니다

호박은 성장속도가 빨라서
참외랑 밸런스(?)를 마출려고 순차 파종을 합니다

신랑,신부의 키가 너무 차이가 나면....
 
뽑뽀~하기가 쫌 글차나요~ ㅋㅋㅋㅋㅋ (부끄ㅡ,.@)

참외접붙이기를 하는 이유는
모든 다른 작물과(나무포함) 마찬가지로
품종을 개량하여 열매의 품질향상과 풍성한 다수확에 있구요~

그외 병충해와 더위 또는 추위에 강한 작물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망구~ 어설픈 농사꾼의 생각으로 "아마 글치~~~시풉니더" ㅋㅋㅋㅋ

참외접붙이기는
호접,삽접,단근삽접,핀접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저희 호미농장에서는 편옆절단삽접을 합니다

 참외접붙이는 방법

편옆절단삽접은
대목이될 호박의 한쪽 떡잎과 신초(본잎이자라는 줄기)를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히 절단 제거하여 접수인 참외묘와 접목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참외묘는 떡잎 바로밑(1~2mm)을 역시 45도 각도로 조제하여 사용합니다

(접붙이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 참외묘의 뿌리를 잘라 시들지 않게 비닐봉지에 보관합니다)  

(접붙이기를 도와주려 멀리서 온 페이스북 친구 김상규님)

(참외접붙이기 풍경 ^^;;)

참외접붙이기는 
한해 농사의 시작이자~ 매우 중요한 일정입니다

예전엔 참외접붙이는 날에는 잔치집 분위기였습니다

술과 고기를 준비하고 푸짐한 음식에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품앗이로 돌아가며 하였거던요 ^^ 

농촌의 고령화로
한집,두집~ 농사를 접는 가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접붙이기 행사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접목을 전문으로 하는 아주머니들을 고용하여
조금은 단출하게 합니다~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요번에 접붙이기를 한 참외묘는 7.000본으로
접붙이는 전문가 6명, 참외묘 손질하는 보조 한분~
육묘상에서 접붙이는 곳까지 모판을 운반해주는 사람~
그리고 울 부부와 구경꾼(?) 2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구경꾼=농업기술센터 직원 ㅋㅋㅋ)

(접목후 이틀째)

접붙이기를 하고나면
곧 바로 극도로 안정을 취해줘야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대수술을 받은 중환자~나 마찬가지거던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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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붙이기 후 관리방법

차광이 된 육묘상에 옮겨 가지런히 놓고
얇은 일반비닐(0.01mm)을 덮어 밀폐를 시킵니다
바깥 공기의 차단과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

참고로 접붙인 후 물을 분무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시간 정도 후면 덮어놓은 비닐에 이슬이 방울방울~ 맻습니다

(접붙이기 후 나흘째 일반비닐을 제거한 직후 ^^;;)

접붙이기를 한후 3~4일간 절대 안정을 취한 후
모종을 덮었던 속비닐을 제거합니다 (어떤분들은 5~7일간)

속비닐을 제거한 후 가볍게 물부리기를 한후 겉비닐(보온비닐)을 다시 덮어줍니다
이 상태로 3~4일 직사광선을 피하여 일차 적응 훈련을 마칩니다
일차 적응훈련 후 겉비닐까지 제거하는 이차 적응훈련을 마치면
참외접붙이기가 완료됩니다

오늘이 6일잽니다~

접붙이기가 잘 되었다는 징표인
"참외잎 가장자리 물돌기" 가 진행되는 걸 보니 이제는 안심입니다

참외잎 가장자리에 방울방울 맺히는 물방울은
사람으로 비교한다면 "수술이 잘되어 피가 통한다" 는 말과 같습니다

내일은 이차 적응훈련을 할꺼구요~
여기까지 잘 견디고 잘 자라 준 참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식물도 사람과 교감을 한다~는 논문도 있으니 제 마음을 알겠죠 ^^;;)

참외야~
 
니 참말로 사랑한데이~ 내 마음 알제~ ^^;;